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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석주선기념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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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유물 |
조선시대는 어린아이를 키울 때 남아와 여아를 구분하여 키웠는데,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상 위에 눕히고 옥을 주어 놀게 하며 여자아이는 바닥에 눕히고 기와를 가지고 놀게 하였다. 자랄 때도 남자아이는 어른의 부름에 빨리 대답하게 하고 여자아이는 느리게 대답하게 하며 남자아이의 띠는 가죽으로 만들고 여자아이의 띠는 실로 만드는 등 구별하여 키웠다.
교육내용도 완전히 달라 남자는 6살이 되면 숫자를 헤아리는 것과 동서남북의 방위를 가르치고, 9살에는 삭망, 육갑 등 날짜를 헤아리는 것을 가르쳤다. 10살이 되면 밖의 스승에게 나아가 배우게 하였다. 반면 여자는 10살이 되면 나다니지 않고 여사(女師)의 가르침을 유순히 따르며 방적과 양잠을 하고 비단을 짜며 여자의 일을 배워 의복을 장만하고 제사를 보살피는 것을 가르쳤다.
반가 계층의 남아가 입었던 누비저고리와 누비바지는 보온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은 물론, 손누비가 많은 시간과 공력이 요구되는 바느질법임을 감안할 때, 착용하는 아동에 대한 정성어린 마음이 표현되어 있는 옷임을 알 수 있다.
누비란 2겹의 피륙 사이에 솜을 넣고 줄줄이 홈질하는 바느질을 말한다. 피륙의 보강과 보온을 위한 기법으로 몽골(蒙古)의 고비 사막 일대에서 시작되어, BC 200년경 중국과 티베트에서 쓰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초기의 유물에서 누비옷을 볼 수가 있는데, 그 이후에는 치마, 저고리, 포(袍), 바지, 두의(頭衣), 신발, 버선, 띠 등 옷가지와 침구, 보(褓)에 이르기까지 누비가 다양하게 쓰였다. 이들은 대개 솜이 떨어짐을 막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만, 장식성도 비중을 차지하였다. 조선시대 이전의 누비 실물은 발견된 것이 없어 그 기법이 어떠하였는지 확인할 수가 없으나, 일본 나라[奈良]시대의 정교한 누비옷 유물이 있음을 보아, 한국에서는 이보다 앞서 상당히 오래 전부터 누비를 해 왔을 것임에 틀림없다.
누비의 기법은 누비무늬의 모양에 따라 줄누비, 잔누비, 오목누비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홈질이 촘촘한 잔누비는 홈질줄의 간격이 1mm 정도인 것도 있어, 정교하여 민예(民藝) 또는 수예(手藝)로 전승이 아쉬운 기법이다.
누비를 할 때에는 보조기구로 밀대를 쓰면 편리하다. 밀대는 대나 나무를 길이 25cm, 지름 2cm 정도의 원통형으로 다듬어 만들고, 자개나 화각 등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이것을 누비감 밑에 받쳐 놓으면 안팎의 감이 밀리지 않아 정교한 바느질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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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조선조 말기 왕실복식』, 도서출판 민문고, 1987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한국전통 어린이복식』,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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