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립민속박물관 |
 |
복식유물 |
돌이란 해마다 반복되는 동일한 시점을 의미하나 돌옷이라 하면 태어나서 1주년이 되는 첫 생일날 입는 옷을 의미한다. 남녀를 구분하여 화려한 색깔의 옷으로 아름답게 꾸며주었다. 특히 이 날은 돌잡히기 풍습이 있어 일가친척들이 모여 축하해주는 뜻 깊은 행사로서 시주(試周)라고 하였다. 돌상에는 쌀, 국수, 떡, 과일, 돈, 실, 활, 화살, 책, 종이, 먹, 붓, 여아인 경우 칼, 자, 바늘 등으로 활, 화살, 지필묵을 대신하여 포필퇴상(布匹堆上)에 앉히고 잡는 것으로 미래를 점치되 돈이나 쌀이면 부, 면이나 실이면 수, 서책이면 학문으로 현달하리라고 하였다. 이 날 돌잡히기 풍습은 조야(朝野)가 동일하였다.
첫돌이 되면 아기의 신체적 성장과 발달 상황이 눈에 띄게 현저해진다. 특히 혼자 서서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가 두 발로 서는 변화가 일어나며 인지적 발달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출생 후 1년이라는 시기는 성장의 초기 단계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첫돌은 의례적 성격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이에 따라 첫돌 복식도 이전의 옷과는 현저하게 차이를 보인다.
상기한 바와 같이 첫돌 의례와 관련된 기록을 보면 왕실에서는 개국 초인 태종 12년 11월 4일 아들 종(種)의 초도(初度, 첫돌)이므로 성숙초(星宿醮)를 베풀어 수(壽)를 기원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 말까지 역대 왕조실록에서 산견된다. 민간에서도 16세기 기록인 『양아록』에 “임자년 정월 5일 숙길의 생일이다. 여러 가지 물건을 진열하여 놓고 무엇을 잡는가를 보는 것은 옛 사람들이 모두 이와 같은 일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돌옷은 경제적 여건이나 시대적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색깔 있는 옷감을 사용하여 남아, 여아를 구분하여 입히는 공통점을 보인다. 1900년대 초반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첫돌 사진이나 유물을 통해서 보면 머리쓰개부터 다양한 옷 종류, 신발까지 갖춘 어른스러운 복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아 돌복으로는 머리에 조바위나, 댕기, 혹은 굴레를 쓰고, 색동두루마기를 입거나 연두 당의, 색동저고리를 입는다. 다홍이나 꽃분홍 치마를 입고 속바지로 풍차바지를 갖춰 입고 타래버선을 신으며 주머니를 달기도 하였다.
첫돌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색동옷은 어린아이의 상징적인 표상이 되었으며 색동은 저고리, 마고자, 두루마기 등의 소매에 이용되었다.
 |
국립국어연구원『우리 문화 길라잡이』, 학고재, 2002
정연식『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청년사, 2002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