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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용강동 석실고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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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신라는 520년(법흥왕 7년) 율령을 반포하면서 관등제를 정비했다. 관등이란 벼슬아치의 정치적 지위를 나타내는 동시에 어떤 관직에 취임할 수 있는 자격을 규정하는 등급이다. 이때 서라벌 사람과 지방 사람이 받는 관등은 이름부터가 서로 달랐다. 지방 사람의 관등을 말하는 외위(外位)는 제일 높은 것이 7등급인 악간(嶽干)이었다. 이것은 육두품의 최고 관등인 아찬보다도 한 등급 낮았고, 관복의 색깔도 붉은색에 머물렀다. 한편 서라벌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관등은 경위(京位)라고 하여 1등급부터 17등급까지 걸쳐 있었다. 서라벌에서 태어난 진골 귀족이 아니면 제 아무리 유, 불, 선을 두루 섭렵한 사람이라고 해도 결코 고위직에 오를 수 없었다. 9세기말 지방 호족들의 연합이 후삼국시대를 이끌어 내면서 신라의 영토가 서라벌로 줄게 되었을 때는 골품제도와 관등제도가 전국적으로 적용될 수 있었다.
의복 색에서부터 건축 규모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계급으로서 구분되던 엄격한 신분사회 통일신라시대 고위문관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는 유물로는 용강동 석실고분에서 출토되어 현재 문화재연구소에서 소장 중인 토용이 있다. 용강동 석실고분은 2중의 호석(護石)을 돌린 지름 16m의 봉분을 갖추었으며 동서 2.6m, 남북 2.5m, 높이 2.8m의 석실과 그 남벽 중앙에 길이 1.5m, 폭 1m의 연도가 마련된 구조로 신라 후기 양식의 무덤이다. 이 고분에서는 남자 토용 15점, 여자 토용 13점과 청동제 십이지신상 7점이 출토되었는데 출토된 토용들 중 하나가 문관토용(文官土俑)이다.
문관으로 추측되는 토용은 머리에는 복두를 쓰고 깃이 둥글며 오른쪽으로 여미는 우임의 단령포를 착용하였다. 포는 길이가 매우 길고 소매의 폭이 넓고 길며 포의 아랫단에는 난(선)이 가해져 있다. 대는 노출되지 않아서 형태는 알 수 없으나 옷의 허리선에 드리워진 주름으로 보아 대의 착장이 확실하며 신발은 발등까지 끌리는 긴 장포를 입고 있기 때문에 형태가 확실치는 않으나 앞부리 부분이 약간 노출된 형상으로 보아 목이 긴 화(靴)임을 알 수 있다. 이 문관상은 엄숙함을 풍기며 곧게 선 채로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는데, 이는 신라시대 진골과 6두품 남성들만이 관복 착용 때 손에 드는 홀이다.
특이한 점은 토용의 인상 표현인데, 높은 코와 턱을 가득히 덮은 수염의 표현이 마치 동시대에 만들어진 다른 석상에서 보이듯 서역인의 풍모를 표현한 듯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수염 표현에 대해서는 외국인을 표시했다기보다 성인 남성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사용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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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희「신라복식의 변천 연구」, 서울대학교, 2001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경주용강동고분 발굴조사보고서』, 1990
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문화관광부, 2001
유희경, 김문자『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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