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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실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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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삼실총의 귀족 남자는 사방건책을 쓰고 무늬가 있는 바지통이 넓은 대구고를 바짓부리에서 오므린 형태로 착장하고 있다. 삼실총의 이 인물은 저고리의 소매와 가슴 부분의 색채가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 저고리 위에 조끼 형태의 의복을 덧입은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저고리가 담황색과 적황색 두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일설도 있다.
고구려 벽화의 인물들이 착용한 의복에는 주황색이나 소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작은 점무늬, 능형문(菱形紋) 등이 연속적으로 시문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직조에 의한 문양이라기보다는 염색에 의한 문양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구려의 귀족은 건국의 주체 세력이 된 사람들과 초기 5나부 출신의 족장층을 주축으로 각자 지방에 세력기반을 가지고 성장하거나 왕실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 귀족이 된 사람들, 그리고 평양천도를 기점으로 새로이 귀족이 된 사람들로 구분될 수 있다. 귀족가문들은 자체적으로 성씨를 가지고 있었고 각 가문들마다 별도로 전해오는 씨족전승이 있었다. 연개소문의 가문은 수주에서 태어났다는 씨족신화를 가지고 있고 모두루 가문은 그의 조상인 염모가 모용씨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웠다는 것을 자랑했다. 고자의 경우도 20대 선조인 고밀이 432년 모용씨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워 성씨와 식읍을 하사받은 것을 내세웠다. 고구려 초기에 편입된 귀족가문들도 조상이 양쪽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려 있기에 우(羽)씨 성을 하사받았다는 등의 씨족전승을 가지고 있다.
일급귀족들은 물론 이급귀족, 또 고구려 건국 이래의 구귀족과 신흥귀족에 이르기까지 시조(한 가계의 초대가 되는 사람)의 신성함을 내세움으로써 지배세력으로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신성화된 왕권에 눌려 왕실만큼 자신들의 조상을 높게 숭상하지는 못하였으나 나름대로 이념적 토대를 가지고 평민들 위에서 군림했던 것이다.
고구려 초기의 귀족들은 자기의 토착기반을 다스리기 위해 별도의 하급관리를 두고서 독자적인 통치를 했다. 그들은 어느 정도 국가의 간섭을 받았으나 법의 독자적인 집행도 가능했다. 귀족들은 저마다 많은 땅과 군사, 상업망, 광산, 수공업기술자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개소문의 집안의 경우는 철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고 활을 잘 쏜다는 기록으로 볼 때 광산과 무기를 만드는 공장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들의 세력은 고구려 후기에 들어서 더 팽배해져 왕권보다 귀족들의 권한이 더 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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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고구려 고분 벽화』, 서문당, 2002
서의식,강봉룡『뿌리 깊은 한국사 - 샘이 깊은 이야기 1 -』, 솔, 2002
역사문제연구소『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 1』, 웅진닷컴, 2002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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