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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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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무용도 왼쪽 상단의 남자 무용수는 영무(令舞)로서 중앙에 있는 다섯 사람의 춤을 지휘하고 있다. 최초의 고분보고서 『통구(通溝)』에서 그를 영무로 기술한데 비하여, 또 다른 문헌에서는 다섯 무용수의 선두에 있는 조우관을 쓴 남자 무용수를 ‘도창’이라 하여 무용의 리더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남·여 무용수는 일렬로 죽 늘어선 것이 아니라 2명, 2명씩 입체적인 구도를 가지고 있는데, 두 팔을 들고 한 발을 진중하게 내딛는 남자 무용수의 자세는 가장 합리적인 우리 춤사위의 구도로서 발 추임이 부드러우면서 깊은 것이 우리 전통춤과 많이 닮았다. 『통구』에서는 무용도에 다리밖에 남지 않은 인물에 대하여 언급하며 이 사람을 비파 모양의 완함(阮咸) 연주자로 기록하고 있다. 완함은 조선시대 월금과 아주 흡사하다. 감신총 벽화에 완함 연주자 모습이 남아 있어 그것을 근거로 원래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무용도의 오른쪽 아래 7명은 가수들이라고 한다.
『수서(隋書)』 음악지에는 고구려의 노래에는 지서가 있고, 춤곡으로는 가지서(歌芝栖)가 있다고 하였다. 『구당서(舊唐書)』에서는 고구려 음악을 연주하는 악공은 보라색 비단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새깃으로 장식하며, 누런 큰 소매를 하고 보라색 비단으로 만든 허리띠를 두르며, 바지와 붉은 장화를 신고 오색의 줄로 묶는다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중국 유일의 여황제인 측천무후는 때때로 25곡의 고구려 노래를 들었는데 송(960~1279)나라 시기에는 한 곡만이 전해지고 의복도 쇠퇴하여 그 본래의 풍을 잃었다고 한다. 또 남조의 송(420~479)에 고려기악이 있다는 기록을 통해 5세기 이전에 고구려의 춤과 음악이 중국에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수나라의 칠부기, 구부기 및 당나라의 십부기 등에 고구려 음악이 포함되어 연회용 음악으로 연주되기도 했다.
남자무용수는 좌임직령의 깃, 수구, 도련에 별색의 선을 두른 긴 소매의 저고리와 통이 넓은 대구고를 입고 있다. 특이할 점은 저고리의 섶에서 단전된 선인데 이것 역시 가선으로 보인다. 저고리는 고름이 없고 여밈의 방법으로 대를 사용하여 허리에서 묶고 있다. 그가 착용하고 있는 상·하의 모두에 보이는 흑점무늬는 ‘힐염’, ‘사라사염법’으로, 사라사염법은 인도에서 기원해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동남아시아를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북쪽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고구려로 들어왔다. 무용총 외에도 각저총, 삼실총 등의 인물 등이 착용하고 있는 의복에도 흑점무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널리 사용되었던 문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용수는 목이 없는 ‘이(履)’를 신고 있는데, 『북사(北史)』 열전 고구려조에 ‘황혁리’, 『구당서(舊唐書)』 동이전 고려조에 ‘황위리’가 나타나 있어 가죽으로 된 이(履)가 착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형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다수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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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고구려 고분 벽화』, 서문당, 2002
전호태『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풀빛, 1999
한국역사연구회『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1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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