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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저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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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귀부인이 장막을 들어 올린 넓은 방 중앙에서 평상 위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있다. 상을 받고 있는 남자는 부인의 남편인 듯하며 벽화에 표현된 또 다른 여인과 인물의 크기가 같은 것으로 보아 묘주의 부인들로 추정된다.
고구려시대의 가정은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일정한 사회, 경제적 지위에 있는 상류층에서는 둘 이상의 처를 맞거나, 여럿의 첩을 두기도 하였다. 수렵총에는 세 명의 여자가 그려졌는데, 묘주인 곁의 여자는 홀로 평상에 앉아 있는 반면, 그 곁의 여자는 보다 낮은 평상에 나란히 함께 앉아 있어 세 여자 사이의 사회적 신분이나 가정에서의 지위의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고구려 안원왕의 후사를 둘러싸고, 두 왕비 간에 각기 자기 소생을 왕으로 세우려 하여 그들을 후원하는 귀족세력들인 이른바 추군( 群)과 세군(細群)의 암투가 고구려사회 전반에 동요를 가져왔다는 고기록과 동천왕 때 왕비 연씨와 관나부인의 투기싸움이 심해지자 부인을 가죽부대에 넣어 서해바다에 수장하였던 사건 등은 그 당시의 왕실이나 상류층의 일부다처제의 결과들임을 알 수 있다.
각저총의 벽화에는 찻잔인 듯한 그릇들이 놓인 상, 주전자, 장막(휘장) 등이 그려져 있어 고구려 귀족의 가내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무덤주인은 자신이 앉은 탁자 및 주변에 칼과 활, 화살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주변기물은 무덤주인이 무적(武的) 존재임을 시사한다.
걷어 올려진 장막은 고구려 주거문화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벽 대신 사용하는 칸막이의 역할을 했었다. 장막은 감신총 벽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평상에 정좌한 인물상 뒤에 드리운 장막은 당초문과 왕자문(王字文)을 시문한 금(錦)으로 보이는 비단이라는 일설도 있어 고구려 귀족들의 화려한 실내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벽화에 그려진 고구려의 귀족은 대부분은 좌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며 그 앞에 신발이 놓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어 평상시에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문헌 기재에서 고구려인의 거주는 산과 계곡에 의지하고 모두 띠풀로 지붕을 하며 사원, 신묘 및 왕궁, 관청에만 기와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귀족들의 실내 한쪽에는 온돌의 시원적 형태인 쪽구들을 설치해 난방을 해결하였다. 귀족들 집에 상식적으로 설치된 쪽구들과는 달리 일반 백성들은 겨울이 되면 집안에 긴 굴을 만들고 여기에다 불을 때서 난방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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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국립대구박물관『한국전통복식 2천년』, 2002
이태호 외고구려고분벽화 별책부록: 고구려고분벽화해설, 풀빛, 1995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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