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방이는 가랑이가 무릎까지만 내려오게 만든 짧은 홑고의이다. 농부가 여름철에 흔히 입는 활동적인 바지로 사발잠방이, 사발고의, 사발석방이, 쇠코잠방이, 곤, 곤의, 단고(單袴) 등 지역과 형태에 따라 다른 명칭이 있다. 농부가 노동복으로 입었는데 주로 베로 만들었으며 요즈음의 반바지와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삼실총 제3실 동쪽 벽에 장사도에 무릎 정도까지 오는 짧은 바지가 보이는데 이렇게 짧은 바지는 ‘곤’이라 부르는 잠방이 형태로 생각된다. 곤은 내의용이나 작업용 잠방이 형태이며 벽화에서 보면 주로 역사, 수문장, 장사, 씨름하는 사람들이 입는 것으로 오늘날의 여름 ‘잠방이’ 같은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 통구 제17호 고분 연도 동벽 역사도와 통구 사신총 연도 동벽의 역사도의 상체가 노출하고 하체는 역시 잠방이와 같은 짧은 바지를 입은 양상을 볼 수 있으며, 각저총 주실 동벽의 씨름 장사도에도 상체는 노출하고 하체에만 씨름꾼들이 입는 아주 짧은 바지를 입었음을 볼 수 있다.
안악3호분 전실의 씨름꾼이 입은 삼각바지는 일본인들의 훈도시와 비슷한데 이런 것이 ‘독비곤(쇠코잠방이)’으로 생각된다. 『방언』에 의하면 가랑이가 없는 바지를 비라 하였다하니 비의 양쪽에 콧구멍이 있어서 콧구멍같이 양쪽에 구멍이 뚫린 짧은 잠방이를 쇠코잠방이 즉, ‘독비곤’이라고 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고무기자라 하여 바지가 갈라짐이 없는 것을 지금의 독비곤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바지가 양쪽 가랑이가 없이 뚫려 있으면 자연히 쇠코와 같이 구멍이 양쪽에 뚫릴 것이니 이런 짧은 잠방이가 쇠코잠방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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