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는 아랫도리에 입는 옷의 하나로서, 바지라는 말은 기록상으로 정인지가 ‘파지’라고 한 것이 최초이며 영조 때 간행된 『국혼정례(國婚定例)』, 『상방정례(尙方定例)』에 모두 ‘파지’로 기록되어 있는데 조선 말기의 『궁중의대발기』에서 ‘바지’라는 기록이 처음 보인다. 왕과 왕비의 바지는 특별히 ‘봉디’라 하였다.
우리나라의 바지는 고대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옷의 기본 복식으로 형태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마루폭, 사폭, 허리로 구성된 남자바지는 조선시대에 사폭이 조금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정도이며 그 기본형에 변화가 없이 명칭만 변화되면서 바지, 고의, 잠방이라고 하여 겉옷과 속옷으로 입었다. 여자의 바지는 속옷화되어 조선시대에는 밑이 벌어지는 형태가 되었다가 근래에는 다시 원래의 막힌 형태로 돌아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탁지정례(度支定例)』, 『국혼정례』, 『상방정례』,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 『궁중의대발기』에 바지와 이의, 말군, 봉디, 너른바지, 누비바지 등 다양한 기록이 보인다.
서민의 경우 복식금제로 인해 직물과 문양, 색 등에 제한이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흰색의 아무 무늬도 없는 면직물로 만든 복식이 기본이었다.
아이들의 옷은 형제들끼리 물리거나 이웃과 친척들의 것도 돌려 입었다. 5~6세 이전의 아이들은 벌거숭이거나 상의만을 입었다. 사방을 뛰어다니고 뒹구는 아이들에게 옷이 필요 없을 수도 있으나 빨랫감을 줄이거나 옷을 아낀다는 의미가 더 강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은 태양과 공기를 옷 삼아 입는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여름철 물장난이 아니면 정월 초하루가 되어야 겨우 목욕을 한 번 한다. 어른도 목욕을 거의 안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큰 명절이나 집안 행사가 아니면 목욕하고 새 옷 입는 일은 드물었다. 아이를 내보내 일을 시키는 서민의 경우 어려운 집안 형편이기에 아이의 옷은 갖추어진 것이 아니라 헝겊조각 같은 반바지는 허름하고 허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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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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