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모는 머리를 보호하고 장식하기 위하여 또는 신분이나 의례에 따라 격식을 갖추기 위하여 쓰는 두의의 총칭이다. 관모는 시대에 따라 그 명칭과 종류가 다양한데 형태상으로 보아 크게 관, 모, 갓, 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관은 이마에 두르는 부분 위에 앞에서 뒤로 연결되는 다리가 있는 것이고 모는 머리 전면을 싸는 것, 갓은 차양이 있는 것, 건은 한 조각천으로 싸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관모가 구별되는 것은 아니고 서로 넘나드는 것이 많다. 관모 각 부위의 명칭을 보면 이마에 대고 머리에 맞게 두르는 테는 ‘무’라 하고 앞과 뒤를 연결시켜 머리를 싸는 부분은 ‘옥’, 옆에 내리는 것은 ‘수’라고 한다. 우리나라 관모의 기본형은 건이고 여기에 무와 다른 수식이 붙어 여러 가지 다양한 관모가 발달하였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국보 제101호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에는 보련(寶輦), 즉 임금이 타던 옥교를 메고 가는 고려시대 가마꾼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들 역시 관모를 착용하고 있다. 고려시대 관에서 부리는 하인급의 직위를 맡은 자, 즉 하리급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탑 표면의 마모로 그 모양이 정확히 보이지는 않으나 머리 위로 높고 넓게 솟아오르면서 후면으로 곡선을 그리며 넘어가는 형태의 특이한 관모를 착용하고 있다. 비슷한 형태로 고려불화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의 보련을 지고 가는 자의 관모가 있는데, 이들이 쓴 관모는 흑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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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동아출판사편집부, 『두산세계대백과사전』, 두산동아, 1996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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