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는 폭을 붙이고 주름을 잡아 허리에 달아서 가슴 부분에 매어 입는 여자들의 하의로서, 삼국시대 문헌에는 상(裳), 군(裙)으로 쓰이고 있는데 군의 원형은 상이다. 치마는 주로 여인들이 착용하는 것으로서, 군은 상보다 폭을 더해서 미화시킨 것이다.
중국에서는 본시 상의하상의 복식으로 남녀 모두 치마의 착용 예가 있으나 우리나라는 승복 등의 특수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인만의 전유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치마에 대해 서긍의 『고려도경(高麗圖經)』을 통해 보면 “구속여자의 복은 백저의, 황상으로 위로는 공후귀가로부터 아래는 민서의 처첩에 이르기까지 대개 무변하였다”라 하고 있다. 속치마로는 선군을 입었는데 여러 겹으로 만들어 겉치마를 부풀렸다. 위의 서술을 통해 황상은 계급의 상하 없이 입혀졌으며 홍상은 왕비와 왕족의 부인들만이 입을 수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고려도경』에는 “두르는 치마를 입는데 8폭으로 만들어 겨드랑이에 높이 치켜 입는데 주름이 많은 것을 좋아한다. 그 부귀한 자 처첩들의 치마는 7~8필을 이은 것이다”는 기록으로 보아 하연 부인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르는 치마라는 것은 저고리 위로 올려 매어 입는 표상으로 생각되며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주름이 많이 잡힌 치마임을 알 수 있다.
고려 말 조반 부인의 상에는 치마허리를 다른 감으로 달아 입은 것이 보이며, 치마 허리끈을 앞으로 길게 늘어뜨리기도 했는데 이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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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긍, 『(국역)고려도경』, 민족문화추진회, 1977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백영자, 최해율, 『한국의 복식문화』, 경춘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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