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고리는 삼국시대의 많은 장식물 중 제작기술 및 미적 효과가 다른 것과 비교도 안될 만큼 발달되어 더없이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졌다. 이러한 귀고리는 접이 부분과 수식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접이 부분에는 세환과 태환으로 구별되고 수식 부분에는 입체형과 평면형 및 이 두 가지가 혼합된 형이 있다.
세환식 귀고리는 귓불을 뚫어 가는 금속환을 삽입하는 것으로 지금의 귀고리와는 달리 합친 곳을 약간 벌어진 채로 하여 끼우기 편하게 한 것이며 세계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원시형에 속하는 것이다. 태환식은 직접 귀에 끼우기가 불가능하여 줄이나 금사슬 등으로 매달도록 한 것으로서 세환식에 비해 환의 크기도 크며 그 수식 또한 최대한으로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이러한 귀고리는 수식 부분에 정교한 영락식, 세금세공, 누금세공, 소원배식, 보옥식, 도금, 첩금 등을 이용한 훌륭한 제작기술의 발달을 보여주고 있다. 귀고리의 수식 부분에서 평면형은 행엽형, 죽엽형, 도릉형 등의 금판을 수식한 것이며 입체형은 구형, 산치자형, 화롱형, 보관형, 반구립형, 표형 등이 있고 혼형은 평면적 수식과 입체적 수식을 혼용하여 더욱 복잡한 수식 형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나타내고 있다.
고신라의 귀고리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수많은 출토품들이 있어 그 유례를 보여준다. 고분출토품에 보이는 귀고리의 양식은 타 장신구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여 신라인들은 귀고리를 매우 애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46년 경상북도 경주시 노서동 호우총은 토광(土壙) 안에 장방형의 덧널(木槨)을 돌로 쌓고 그 위에 봉토를 한 고분이다. 여기서는 신라와 고구려의 문화 교류를 입증하는 유물과 당시 문화를 짐작하게 하는 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즉 415년 명문(銘文)이 있는 고구려의 ‘청동유명호우’을 비롯하여 금귀고리, 금팔찌, 황금제 허리띠, 옥 목걸이, 금동 보관, 철제 솥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되어 주목을 끌었다. 유물 중 귓불에 다는 윗고리의 굵기가 가는 세환식 귀고리는 가는 고리에 난형(卵形)의 중간식(飾)을 달았다. 중간식 표면 전체에는 능형(菱形)의 작은 원통(圓筒)들이 돌출되었고 그 주위를 작은 금 알갱이로 장식하였다. 그리고 중간식 아래에 하트 모양의 장식을 달았다. 하트 모양의 장식에는 동그란 영락(瓔珞)으로 측엽(側葉)을 만들었다. 하트 모양과 측엽의 가장자리도 작은 금 알갱이로 장식하여 신라시대의 정교하고 섬세한 누금(鏤金) 장식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원통을 단 중간식의 치밀한 장식이 놀라우며, 단순함 속에서도 난형의 중간식 등 형태의 변화를 추구한 수준 높은 작품으로 호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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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창, 『한국 복식의 역사 2』,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0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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