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帶)는 초기에 칼, 송곳, 숫돌 등 무기나 일용품을 차고 다니기 위해 생겨난 것이었으나 점차 권위를 갖추기 위한 용구로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게 되었다. 삼국시대 대는 단순히 의복을 정돈하는 실용성뿐만 아니라 품계를 구분하고 수식하는 목적을 띠게 되었다. 고구려의 대는 베나 비단 종류로 만든 포백대로서 귀인은 폭이 넓은 것, 서민은 폭이 좁은 것, 천민은 실을 꼬아 만든 사승대를 사용했다. 백제에서는 대의 색을 달리하여 품계를 구별하였으며 신라에서는 여기에 금속 장식을 더하여 사용했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에 견주어 과대장식, 즉 요패를 한층 발달시켰다.
경북 경주시 노서동 소재 금관총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제 과대 및 요패는 과대 길이 109cm, 요패 길이 54.4cm이다. 과대는 39개의 순금제 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양끝에 허리띠를 연결시켜 주는 고리인 교구를 달았으며, 과판에는 금실을 이용하여 원형장식을 달았다. 과대에 늘어뜨린 장식인 요패는 17줄로 길게 늘어뜨리고 끝에 여러 가지 장식물을 달았다. 장식물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지만, 크고 긴 것을 가장자리에 달았다. 금관총 과대 및 요패는 무늬를 뚫어서 조각한 수법이 매우 정교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천마총의 금제 과대는 얇은 금판을 오리거나 두드려 만들었다. 과판 44개와 띠고리, 띠끝 장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요패(腰佩)는 13줄이다. 과판은 혁대에 접착하는 방형판(方形板)과 그 아래에 매다는 역심엽형(逆心葉形) 수하부(垂下部)로 구성된다. 문양은 좌우대칭의 변형 인동무늬와 이파리무늬를 뚫어 장식한 것인데 신라 과판의 가장 일반적인 도안이다. 요패 중 가장 대형의 것은 대소형의 타원형 장식 각 8개를 교대로 매달아 만들었는데 큰 장식에는 둥근 달개를 금실로 매달아 장식하였다. 작은 요패는 서봉총 출토품과 유사하나 장식의 숫자가 줄어들었고 제일 하단에는 고기 모양과 주머니 모양 족집게, 곱은옥(曲玉)을 매달았다. 1줄은 금사슬인데 맨 끝에 장방형 모자장식 아래에 얇은 금판을 길쭉하게 말아 끼웠다. 은제과대의 경우 이와 같은 장식의 속에는 길쭉한 숫돌을 끼워 넣은 것이 6세기 초 요패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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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이은창, 『한국 복식의 역사 2』,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0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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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한국생활사박물관 5』, 사계절출판사, 2002
국립경주박물관, http://gyeongj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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