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는 바지, 저고리 위에 입는 겉옷으로서 예의와 방한의 목적으로 착용하였다. 고려시대 포의 제도와 관련해서는 『고려도경(高麗圖經)』의 내용에 의존하는데, 이에 의하면 국왕도 평상시에는 조건에 백저포를 착용하여 일반 서민과 다름이 없었으며 남녀의 포가 비슷하였다고 한다.
『고려도경』 귀부조에 의하면 “왕비 복색은 홍색이었으며 회수를 놓았는데 국관, 서민복에는 이를 금하였다”하였는데 그 자세한 것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 대홍의가 어쩌면 송 후부관복인 대수, 장군의 주의나 예의와 더불어 적의를 연상시키는 왕비복이 아니었던가 한다. 또한 이 대홍의는 회수를 가한 활수의, 색사대로 된 왕비 상복을 가리키는 것일지도 모르며, 왕도 평거 연식 시에는 민서와 다름없는 옷을 착용하였다 하니 왕비 역시 평거복은 저고리, 치마를 주축으로 한 우리 고유의 일반 부녀복을 착용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원 복속기에 들어와서는 왕비가 원 궁실에서 온 경우가 많았으므로 몽고의 풍습이 궐내에 영향을 주어 예복은 물론 상복, 평거복 등이 국속과 몽고품의 이중구조를 갖게 되었다고 본다. 충렬왕 당시 왕비인 제국대장공주에게 원의 황후 및 태후가 하사한 옷을 보면 여기에는 탑자포, 금포, 금단의 등이 있었고 또한 구래한 진주의가 있었으니 이것들은 모두 몽고 복식에 속하는 것이었다. 이 밖에도 원 공주들은 왕비로 들어올 때 여러 가지 자기네 고유 복식을 혼수로 많이 가지고 왔을 텐데 실제로 이것들은 궁중에서 착용되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탑자는 금을 말하며 또 2색으로 된 화포라는 뜻이라고도 하므로 탑자포는 2색 화포로 된 금으로 만든 비단포를 말한다. 금단의는 금색단의 비단의였다고 할 수 있다. 진주의는 탑납도가 원명인데 진주로 장식한 몽고 복식이었다.
한편, 『고려도경』에는 “손에 부채를 들었다 하더라도 손톱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흔히 강낭으로 이를 덮었다”하였는데 이 강낭은 마치 조선시대 대인의 포삼에 달린 한삼과 같은 것이 아니었나 한다.
고려불화 중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에서는 공양자상 중 고려시대 왕비로 추정되는 여인의 차림새 중 금빛 포를 착용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화려한 관을 쓰고 어깨에는 표를 둘러 적의 외의 예복으로 착용한 듯 보인다.
 |
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백영자, 최해율, 『한국의 복식문화』, 경춘사, 2000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