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袍)란 남녀가 입은 길이가 무릎에서 발목까지 온 겉옷을 총칭하는데, 외출 때에 반드시 포를 덧입는 풍습은 마한시대부터 시작되었다 한다. 종류는 옷깃의 둥글고 곧음, 무의 유무, 뒤트임과 옆트임의 유무, 소매의 넓고 좁음 등에 따라 다양하다.
포는 일반적으로 직령포와 단령포로 나뉘는데, 직령포란 곧은 깃 모양에 끈을 이용하여 가슴이나 허리쯤에서 여미어 입는 포를 의미하며, 단령포는 길고 둥글게 만든 옷깃으로 목을 둥글게 감싼 후 매듭단추로 오른쪽 어깨 부분에서 여미어 입는 옷을 말한다. 단령의 포는 당나라에서 도입된 후 새로운 형태의 의복으로 상류층 남성, 여성 모두에게 크게 유행되기도 하였으며 통일신라시대에 들어와 관리들의 관복으로 착용되었다. 관복은 옷단에 덧단을 댄 것이 특징이며 이것을 난(欄)이라고 하였다.
단령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단령은 기마유목 민족의 호복으로서 이미 예(濊)에서부터 착용이 되었으며, 남북조 시대에 중국인이 착용한 이유로 주변국가에는 중국옷으로 알려졌으나 원래부터 한족의 의복은 아니었다. 이 의복을 우리나라가 받아들인 것은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2년이었으며, 중국의 제도를 도입하여 조선왕조까지 계속되었다.
『삼국지(三國志)』 위서에 보면 예(濊)는 고구려와 언어, 법속이 대체로 같았고 의복은 차이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예에서는 남녀 모두 곡령을 입는데 비해, 고구려에서는 곡령과 직령을 섞어서 입는 것이 차이점으로 생각된다. 신라의 복식은 고구려와 비슷하여 신라에서도 곡령을 입었는데 이러한 예는 신라 경주 황성동 출토의 토용과 용강동 토용들이 모두 단령을 입고 있는 것으로서 알 수 있다. 남자토용들 중에서 신분이 높게 보이는 토용들은 일반적으로 포의 길이가 길고 소매가 넓고 길며 거단에 난(欄)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임제는 오른쪽으로 여미는 우임이며 대체적으로 대를 허리선보다 낮게 매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여성이 착용하던 포의 일종을 추정할 수 있게 해주는 유물로서 황성동 석실고분의 수줍게 웃고 있는 여인상이 있다. 황성동 석실고분은 경주 분지 내의 북편에 위치하는 무덤으로서, 봉분의 바닥지름이 14m에 이르며 남쪽 벽에 동편으로 치우쳐서 짧은 길이 있는 ‘ㄱ’자형의 돌방이다. 여기에서는 토제 인물용, 동물용, 수레바퀴 모양 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이 무덤양식과 출토된 유물들은 통일신라 7세기 후반경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물상들의 얼굴과 의복 등은 당나라 인물토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 중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높이 16.5cm의 여인상은 원피스형의 포(표의, 表衣)를 입고 있다.
포의 길이가 발등을 덮을 정도로 길고, 옷의 주름진 흐름이 풍성해 보이며, 소매의 통은 그리 넓지 않으나 손끝이 가려질 만큼 그 길이가 길다. 통일신라시대 여성들의 복식에서는 소매가 매우 길어 손을 가린 것이 많은데 이는 당시의 여성들이 손끝을 내보이는 것을 조심하였기 때문이다. 가슴 높이의 대는 뒷모습에서 그 매듭이 보이지 않아 앞에서 매어 늘어뜨린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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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백영자, 최해율, 『한국의 복식문화』, 경춘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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