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를 통틀어 여성의 머리형으로 쪽 진 머리가 있었다. 고구려의 쪽 진 머리는 각저총 주실 여인이나 무용총, 쌍영총의 여인들의 모습 속에서 보이며, 백제는 『주서』에 출가하지 않은 여인은 채머리를 하고 출가한 여인은 쪽 진 머리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에서도 『동경지(東京志)』에 “여자는 발포를 묶어서 머리 뒤로 쪽졌다”고 하여 쪽 진 머리형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그것은 특히 기혼녀의 머리 모양으로 성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쪽 진 머리 중에서도 황성동 석실고분 출토 토용 중 왼손으로 입을 가린 채 수줍게 웃고 있는 통일신라시대 여인상의 머리 형태는 가르마를 정수리까지 타고 뒤에서 머리카락을 모아 고정하고 있는 모습으로, 고 신라시기 이래의 쪽 진 머리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머리 앞중심에 가르마를 타고 뒤쪽으로 빗은 형태는 당시에 유행했던 동심계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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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희, 「신라복식의 변천 연구」, 서울대학교, 2001
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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