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의 머리 모양에 관하여 『북사(北史)』 백제조에 따르면 “부인들은 분대를 바르지 않고 여자는 변발을 뒤로 늘어뜨리는데, 출가하면 양쪽으로 나누어 머리 위에서 둥글게 튼다”고 하였다. 이것은 쌍계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백제의 인물상을 보면 쌍계 형태의 남녀인물상을 볼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남자인물상의 쌍계는 풍우에 마모되어 얕게 그 흔적을 볼 수 있고 여인상의 경우는 처음부터 쌍계가 높았던 것으로 생각될 만큼 쌍계의 높이가 풍우에도 불구하고 잘 보존되어 있다.
변발수후라는 것에 있어서 우선 변발이라는 것은 퉁구스족, 몽고족, 터키족의 공통된 풍속으로 두발을 땋아서 머리 뒤에 늘어뜨리는 극히 자연스러운 수발법으로서 미가녀(未家女)가 변발수후한다. 아울러 출가하면 이를 두 줄로 갈라 머리 위에 서려 얹었다 한다. 또한 『주서(周書)』 열전 이역 백제조에 따르면 “재실자는 머리 위에 편발하여 틀고 한 갈래로 늘어뜨렸으며 출가자는 양 갈래로 나누었다”고 하였다. 백제의 금동대향로에 나타나는 주악상들은 모두 오른쪽으로 묶은 중발 머리형을 한 편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의 정부좌우에 틀어 올린 2개의 상투, 쌍계의 머리형은 또 머리 양쪽 양 귓가에 모발을 묶어서 내리는 쌍수계식도 포함하여 고구려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행해졌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여인과 감신총 벽화에 나타난 형태는 상부에 2개의 게두를 솟게 한 형태인데 상투가 커보인다. 조선 정조 12년(1788년) 10월 신묘조에 비변사에서 올린 가체신금절목에 쌍계는 시집가기 전 낭자들이 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귀밑에서 양쪽으로 묶어 아래로 늘어뜨린 형태라고 생각된다. 인조 때 예조의 계에서는 “왕세손 책례 때는 쌍동계, 쌍옥도, 공정책을 한다”고 하여 책례 때 남자가 쌍계를 틀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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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창, 『한국 복식의 역사 2』,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0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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