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관(遠遊冠)은 고려 말 공민왕 19년(1370)에 명나라 태조로부터 면복, 원유관, 강사포가 사여된 데서 비롯되어 조선시대까지 착용되던 관모의 일종이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왕, 왕세자가 삭망, 조강, 진표, 조현 등에 강사포와 함께 착용하였으며, 양(천을 꿰맨 솔기)이 있는 모체와 잠, 주취, 주영 등으로 이루어졌는데 양과 주취의 수에 차등을 두었다.
고려 말 원유관의 형태는 7량관에 금박산을 가하고 매미 7수를 붙였으며 주취와 서잠도가 있었다. 조선조 세종 때의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서례의 원유관복에 보면 “원유관은 나로 만들되 그 빛깔은 현색이다. 양이 아홉인데 매 량마다 18개의 옥을 앞에 9개 뒤에 9개씩 꿰는데 옥의 색은 황, 청, 백, 주, 흑의 순으로 한다. 금잠에 붉은색 끈 둘을 양옆에 달아 턱밑에 매어 늘인다”하여 원유관 제도를 정하였다. 한편 성종 때에는 왕세자의 원유관을 7량으로 하여 정식으로 삼았으며 영조 때에는 다시 『국조속오례의보(國朝續五禮儀補)』 서례에서 왕세자는 8량으로 왕세손은 7량으로 하였다. 이와 같이 조선조에서는 왕이 9량의 원유관을 써 오다가 조선 말기 광무 원년(1897)에 제정한 제도에서 황제는 강사포에 통천관을 착용하였는데 “오사모의 앞뒤에 각각 12솔기를 쓰는데 여기에 각각 5가지 구슬을 12개씩 매어서 장식하며 옥잠도와 홍조영이 있다”하여 통천관을 설명하고 있으며 황태자는 9솔기에 5가지 색깔의 구슬 아홉을 장식하고 금잠, 주영으로 차등을 두었다.
고려 말기 불화 「관경서품변상도(觀經序品變相圖)」에는 자황색 대수포를 착용한 왕이 전면에 적색박산(赤色博山)이 가해진 7량의 원유관을 쓰고 조복의 차림새를 갖추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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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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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외, 『한국의 미 7 - 고려불화 -』, 중앙M&B(랜덤하우스중앙),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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